오늘 아침에 성희롱 스캔들로 물러난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가 코로나-19 사태에 관한 비망록 수익금까지 환수당할 처지에 놓였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뉴욕주 ‘공직윤리 합동위원회’가 쿠오모 전 주지사에게 비망록 ‘미국의 위기: 코로나19 사태에서 배운 리더십 교훈’ 수익금 510만 달러를 30일 내로 반환할 것을 명령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찬성 12명, 반대 1명으로 가결했다고 합니다.
졸지에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진 쿠오모가 정말 측은하게 됐습니다. 쿠오모는 정치적으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었고, 코로나-19이 창궐하자 재빠르고 감성적인 대응으로 차기 대통령직을 향한 탄탄대로가 만들어진 것 같더니 성추문이 터지고, 그 좋은 자리, 앞날이 보장된 자리가 단번에 날아가 버렸습니다. 교만이 그를 삼켜버린 겁니다.
교만을 조심하라는 성경 말씀이 생각납니다. 성경 말고도 교만을 경계하는 가르침은 많습니다. 교만, 여간해서는 벗어나기 힘든 문젭니다. 여건이 주어지면 누구나 교만해지기 때문입니다. 노련한 정치가도, 사업가도, 선한 일을 하는 사람도, 종교인도 교만으로 무너집니다.
성탄절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이때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인간으로 오셨다는 걸 염두에 두시면 좋겠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하게 비우신 겁니다. 자신을 완전히 낮추신 겁니다. 이는 교만에 정반대가 되며,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낮고 겸손한 모습입니다. 모순적으로 보이지만 거기에 진정한 인간 승리의 길이 있습니다.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낮아지면서도 당당한 능력을 얻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그러셨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이 기독교인과 교회의 교만하고 부족한 모습을 들추면서 예수 그리스도와 기독교를 비난합니다. 저 유명한 칼 마르크스나 리처드 도킨스 같은 무신론자들이 애용하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기독교인과 교회는 잘못할 때도 있으니까 비난받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예수 그리스도와 기독교를 비난하는 건 전혀 옳지 않습니다. 사람이 잘못하는 거지 예수 그리스도와 기독교의 잘못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실 기독교인과 교회가 다 잘한다면 예수 그리스도도 필요 없고 따라서 기독교도 필요 없습니다. 사람이 스스로 알아서 다 잘할 수 있는데 하나님이 나서실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인간이 알아서 다 잘할 수 없으니까 전능하신 하나님이 인간이 되어, 자신을 완전히 비우시고 낮아지심으로, 사람들 가운데로 오셨습니다. 부족한데도 교만한 사람을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그 하나님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당신에게 기쁨과 평강의 성탄절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