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 11일 캘리포니아의 오클랜드에 거주하며 두 딸이 있는 케빈 Berthia가 (당시 21세) Golden Gate Bridge 난간에서 뛰어내리려는 순간 경찰인 브릭스에게 발견되어 92분의 대화 끝에 구조되었습니다. 그들이 대화했던 92분 중 89분은 케빈이 말했고, 브릭스는 내내 듣다가, 3분을 말했습니다. 딸들을 생각하라고. 케빈에게 희망이 살아났고 살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난 참 남의 말을 안 들어주네. 이제부터는 말하기 보다 들어주기에 힘써야겠군.’ 합니다. 하지만 남의 말을 묵묵히 들어주는 건 참 힘듭니다. 맘만 먹으면 될 것 같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룰 수 없는 목표 같기도 합니다. 실제로 오늘날 사람들은 남의 이야기를 점점 더 들어주지 않습니다. 사회학자와 미래학자들이심각하게 우려하는 현대 사회의 큰 문제 중 하나는 통신 기술의 발달로 비대면 활동이 확산하면서 폭력성이 증가하는 겁니다. 사람들이 비대면 상황에서 대면일 때보다 더 무례해지고 언어가 거칠어지는 건 막을 길이 없어 보입니다. 게다가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이 강제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의 말을 인내심을 가지고 들어주는 건 더 힘들어질 겁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인간의 하소연을 들으십니다. 창세기 4장에서 하나님이 동생을 죽인 카인의 하소연을 들어주셨습니다. 창세기는 얼추 3500년 전에 기록되었다고 보는데, 그 사건은 그보다 훨씬 전에 있었을 겁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우리가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오래 전부터 인간의 하소연을 들으셨던 겁니다. 급기야는 인간의 하소연을 더 가까이서 들으시려고 사람이 되셨습니다.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하나님이 자기가 창조한 피조물이 되셨다는 것은 완전한 자기 비움입니다. 옛날부터 자기 비움을 추구하는 종교와 사상이 많습니다. 그러나 어떤 형태의 자기 비움도 하나님의 자기 비움에 비하면 부족합니다. 그러니까 사람의 자기 비움은 모자라게 되어 있고, 아무리 애써도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는 겁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스스로 자기를 비우셨습니다. 그 하나님을 믿음으로 완전한 자기 비움의 효과가 우리에게 나타납니다. 성경은 사람이 자신을 완전하게 비울 수 있는 다른 길은 없다고 합니다.
당신이 하나님을 믿으면 사람이 되신 하나님께서 당신의 하소연을 다 들으십니다. 그리고 당신은 고통에서 벗어나 살게 됩니다. 그러면 당신은 아마도 브릭스 경관처럼 남의 말을 더 들어주게 될 겁니다. 그리고 고통을 하소연하는 남을 도울 수도 있을 거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