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케네디(RFK)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해 유세를 하고 있던 1968년 4월 4일 그는 매우 위험한 순간에 처했습니다. Indianapolis의 흑인 지역에서 연설을 막 시작하려는데 마틴 루터 킹이 한 시간 전에 암살당한 것을 알게 되었던 겁니다. 청중은 아직 그 사실을 몰랐습니다. 알게 되면 청중이 폭도로 변할 수도 있는 겁니다. 그 자리에는 경찰도 경호원도 없었습니다. 벌써 몇 군데에서는 폭동이 일어났다는 첩보도 있었습니다. 보좌관들은 우선 예정대로 연설하고 암살 소식은 짤막하게 전하자고 했습니다. RFK는 보좌관들의 충고를 듣지 않고 연설문을 짧게 다시 썼습니다.

그때 녹음된 연설을 들어봤습니다. RFK는 약간 느리면서 낮은 목소리로 “신사 숙녀 여러분” 하면서 시작하더니 “저는 오늘 밤 잠깐만 말하려고 합니다. 매우 슬픈 소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잠시 전 마틴 루터 킹이 테네시주의 멤피스에서 암살당했습니다.” 그러자 곳곳에서 단말마적인 외침과 오열이 터져 나옵니다. 사람이 낼 수 있는 가장 비통한 소리입니다. 소란함이 잦아들자 RFK는 연설을 이어갑니다. “마틴 루터 킹은 ... 그의 생명을 바쳤습니다 ... 사랑하기 위해서 ... 그리고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서 ... 그것을 위해 애쓰다가 목숨을 바친 것입니다.”

이제 마른 기침 소리 하나 없이 조용합니다. 그는 청중의 고통을 느낄 뿐만 아니라 그들과 고통을 함께하고 있었고, 청중은 그런 그를 깊이 신뢰했던 겁니다. 그는 공적인 자리에서는 한 번도 언급한 적이 없고, 사적인 자리에서도 드물게 언급한 자기 형의 죽음을 이야기하면서 자신을 청중 앞에 내려놓습니다. 그리고는 5분의 짧은 연설을 이렇게 마칩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인 이스킬러스는 이런 시를 썼습니다: "우리가 잘 때에도, 고통은 심장 위로 방울방울 떨어지는 것을 잊지 않네, 절망 가운데서,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로 지혜가 찾아올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