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명절이 되면, 충남 서산 일대에 사는 독거노인들 집 앞에 천일염 30킬로그램 들이 포대가 놓여 있곤 했습니다. 13년쨉니다. 지난해에 ‘범인’이 잡혔는데, 혼자서 소금을 나르기가 힘들어서 소금을 트럭에 싣고 읍사무소에 가서 배포를 부탁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강경환(50)이라고 충남 서산 대산읍 영탑리에서 양 손 없이 소금밭을 짓는 소금장숩니다.

강경환은 13살 때 해변에서 유실된 발목지뢰에 두 손목을 잃었습니다. 꿈을 잃은 소년은 그 후 집 안에 박혀서 3년을 지냈습니다. 어느날 외할머니 장례를 치르러 간 엄마가 돌아오지 않자 사고 이후 처음으로 스스로 수저질을 해서 밥을 먹었습니다. 석달을 숟가락질 연습해서 그 뒤로 스스로 밥을 먹었습니다.

열일곱 살 때부터는 주막에서 술로 살았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두 팔 없고 다리 하나가 없는 사람이 교회에서 강연을 한다는 유인물을 봤습니다. 교회로 찾아가서 들었습니다. 희망이 생겼습니다. '저런 사람도 사는데, 나는 그 반도 아닌데, 이 사람같이 못 살라는 법 없지 않나.

교회에 다니고, 술을 끊고,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삽질을 익히고, 오른쪽 손목에 낫을 테이프로 감고 낫질을 하며 아버지 농사일을 도왔습니다. 그러다가 아버지 친구의 소개로 1994년부터 염전 일을 시작했습니다. 농사 짓는 삽보다 훨씬 무겁고 큰 삽을 ‘손 몽둥이’로 놀리는 방법을 익혀야 했습니다. 정상인만큼 일하기 위해 밤 9시까지 염전에 물을 대고, 새벽까지 소금을 펐습니다. 하루 2시간 밖에 잠을 자지 못했지만 보람으로 일을 했습니다. 노력도 노력이지만, 인내라는 게 그리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1996년 그 와중에 그의 머리 속에 남을 돕겠다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손을 잃은 대신에 얻은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소금 한 포대가 1만원 가량 하는데, 여기에서 1000원을 떼서 모았죠. 그걸로 저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겁니다.”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올해까지 14년쨉니다. 아산의 한 복지단체를 통해 소록도에 김장용 소금을 30 포대씩 보내는 것도 빠지지 않습니다.

강경환의 ‘부성염전’은 1만2000평. 한해 소출이 6000만원 정돕니다. 이거저거 비용을 빼면 순수입은 한해에 1800만원 정돕니다. 거기에서 10%인 200만원은 남을 위해 씁니다. 2001년에 그는 자발적으로 기초생활수급자 그리고 장애인 수당도 포기했습니다. 작지만 아파트도 하나 장만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는 어렵습니다. 염전도 남의 염전을 소작하고 있고, 여고생인 둘째딸 학비도 버겁습니다.

작년에는 ‘밀알’이라는 자선단체를 만들었습니다. 혼자 하기에는 버거운 일이라 마음 맞는 사람들이 모여서 불우한 사람들을 더 돕기 위해섭니다. “손이 있었다면 그 손으로 나쁜 짓을 하고 살았을 겁니다. 손이 없는 대신에 사랑을 알게 되고, 마음의 변화를 갖게 되고, 새롭게 살게 됐지요.”

(이상 2009년 4월 10일 조선일보 기사를 요약했습니다.)

예수님이 손 없는 소금장수 부부를 많이 사랑하십니다. 그들을 사랑하기에 스스로 자기 몸을 버려 희생하신 겁니다. 그분이 희생하신 언덕에서 사랑샘이 터져서 예수 믿는 사람에게 흘러가 삶을 바꿉니다. 소금장수 부부는 그 사랑의 힘으로 오늘도 기쁨으로 소금밭에 나가서 소금을 거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