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행’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약칭으로,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소설 ‘A Small, Good Thing’에서 따와 만든 신조어라고 합니다. 소확행은 주로 자신만의 취미로 인해 기쁨을 느낄 때 사용한다고 하고요.
이렇듯 소확행의 기준은 자신인데, 저도 그렇지만 당신도 수시로 감정이 바뀌고 생각도 변합니다. 변하고 바뀌는 자신에게 기준을 둔다면 소소한 행복은 몰라도 확실한 행복을 보장할 순 없습니다. 그런데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있습니다.
‘반지의 제왕’(Lord of the Ring)의 작가인 톨키엔이 ‘니글의 이파리’라는 아주 짧은 소설을 썼는데요, 주인공인 니글은 화가입니다. 그는 나뭇잎 하나에서 시작해서 나무 한 그루 전체의 이미지를 마음에 품고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습니다. 나무 이파리 하나를 그리는데 너무 공을 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다가 그는 착합니다. 사람들이 부탁하는 일을 도와주느라고 너무 자주 붓을 놓곤 했습니다. 결국 그는 온 정성을 들여서 나뭇잎 하나만 그리고는 병들어 죽고 맙니다.
죽은 그가 천국에 갔는데, 그의 눈에 나무가 하나 보입니다. 그가 마음에 그리던 나무가 바로 거기 있는 겁니다. 세상에서 니글을 알아주는 사람은 몇 명 없었습니다. 그는 겨우 나무 이파리 하나를 그렸을 뿐이고, 몇몇 이웃을 도와줬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니글은 그가 그리고자 했던 상상 속의 완벽한 나무가 영원한 천국에서 실재가 된다는 걸 알게 됩니다.
천국은 그저 저 세상이 아닙니다. 천국은 이 세상과 저 세상을 포함하는 영원한 나라입니다. 니글이 간 영원한 천국에 대해서 예수님이 마태복음 13장 31~32절에서 이런 말씀을 하시는군요.
“천국은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밭에 심었다. 겨자씨는 어떤 씨보다 더 작은 것이지만, 자라면 어떤 풀보다 더 커져서 나무가 된다. 그리하여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인다.”
작은 겨자씨인 니글 같은 사람들이 모인 교회. ‘교회가 이랬으면’ 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이 혹시 목사님이라면 그런 교회를 꿈꿔 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